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는 단순한 공연 일정이 아니다. 이는 글로벌 도시들의 경제와 문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인 이벤트이며, 각 지역의 관광, 소비, 브랜드 가치에까지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경제활동이다. 본 글에서는 BTS 투어가 열렸던 세계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얻은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변화를 분석한다.
전 세계 도시별 BTS 투어 효과 : 북미 대도시
BTS의 미국 내 투어는 단순히 한류의 확장을 넘어 지역 경제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경제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LA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열린 콘서트를 들 수 있다. 이 공연은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공연 중 하나로, 총 4회 공연에 21만여 명이 집결하였다. 로스앤젤레스시 관광청은 이 투어를 통해 약 3,300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호텔, 항공, 음식점, 교통, 소매업 등 BTS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관광 소비는 단기간에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사전에 예측하고 BTS 투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BTS 팬들은 공연장 인근 숙박시설을 장기 예약하거나 K팝 관련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안겨주었다. 또한 BTS가 개최한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 이벤트를 넘어서, 한류 팬들이 집결하는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한다. 팬들은 해당 도시의 명소를 방문하고, 지역 문화를 SNS를 통해 공유하며 도시 브랜드를 글로벌하게 확산시킨다. 이는 단기적인 경제효과뿐 아니라 도시의 장기적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하며, BTS의 공연은 도시 브랜딩 전략에까지 영향을 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유럽 도시들
BTS는 유럽에서도 대규모 공연을 통해 문화적, 경제적 파급력을 입증하였다.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의 공연은 2019년 기준 약 12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유럽 시장 내 BTS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이 공연으로 인해 현지 숙박업소 예약률은 평소 대비 80% 이상 증가하였고, 공연 당일 및 주말 내내 지역 상점과 음식점에는 관광객들로 인한 매출 상승이 관측되었다. 특히 BTS가 유럽에서 받은 환대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의 사람들이 하나의 공연을 위해 모이는 것은 대중문화가 인종과 국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유럽 내 이민 사회와의 통합, 문화적 다양성 존중 분위기 조성 등 사회적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BTS 투어는 유럽 도시들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도 간접적인 파급력을 행사하였다. 유럽 언론은 BTS의 공연을 집중 보도하며 자체 콘텐츠로 활용하고, 현지 팬들은 유튜브 및 SNS 플랫폼을 통해 공연 영상, 리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K팝을 매개로 한 글로벌 콘텐츠 생산 구조를 가속화시켰다. 이에 따라 유럽 지역의 음악 페스티벌, 콘서트 기획사들도 BTS 팬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K컬처 관련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이는 BTS 투어가 장기적인 산업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아시아 및 기타 도시: 한류 확산의 중심에서 경제 주체로
아시아 지역은 BTS의 문화적 근거지이자, 가장 높은 팬덤 밀도를 가진 지역으로 손꼽힌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지에서의 투어는 BTS의 경제적 파급력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였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돔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BTS 공연은 각 회당 약 5만 명 이상을 수용하며 현지 숙박업, 교통, 리테일 업계에 큰 매출 상승을 유도하였다. 태국 방콕 공연의 경우, BTS의 방문 일정에 맞춰 항공편 예약률이 30% 이상 증가했고, BTS 관련 굿즈 판매는 공연이 열리기 전부터 현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매진되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단순한 팬 소비를 넘어, BTS가 아시아 각국의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BTS 투어가 가져오는 효과는 국가 간 외교 관계나 문화 교류 전략에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문화원, K팝 홍보 기관 등은 BTS의 공연을 계기로 현지에 다양한 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언론 및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BTS 투어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가 이미지 제고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 및 남미 지역에서도 BTS는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공연은 약 3만여 명의 관객이 집결하며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K팝이 적극 수용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는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BTS의 메시지가 전 세계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BTS의 투어는 단순한 공연 일정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문화 다양성과 글로벌 연결성을 증진시키는 복합적인 효과를 지닌다.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BTS는 동일한 방식으로 환영받고 있으며, 각 도시들은 BTS의 공연을 통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도시 브랜드 전략의 핵심 도구로 삼고 있다. 향후 글로벌 도시들은 BTS와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자국의 문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기반 경제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상해야 할 것이다.